겨울냉이캐기..
냉이는 봄에만 나오는 봄나물인줄 알았었어요
최근에 겨울에도 냉이가 나온다는것을 알았죠
그리고 겨울냉이가 훨씬 더 부드럽고 더 맛나다는것도 말이죠
시골에 내려와서 . .
심심함을 노래하는 아이
심심함도 달래줄겸 냉키 캐로
비닐봉지와 호미 챙기고
아이와 같이 나섰어요
옛날 기억엔 밭에 냉이들이 많았던거 같은데
의외로 밭에 마니 없고 산길쪽에 풀들과 섞여서
겨울냉이들이 있네요
^^
그냥보면 없는거 같아요
그래서 처음엔 마구 지나쳤어요
시간도 4시쯤이 대어서
해가 기울어지고해서
풀그림자와 섞이니 더 안보이더라구요
그리고 겨울냉이는
녹색이 아니라 약간 검보라색 이라 해야 하나
암튼 어두운 색이에요
따뜻할때 나오는 냉이들은 녹색이구
추울수록 저 검보라색은 더 짙어 진데요
그래서 더욱더 처음엔 안보였어요
가만히 고개숙여서 찬찬히 보니
그제서야 한두개씩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
냉이 보이시나요?
어두운 보라빛냉이
올해 참으로 추었죠
추워서 그런가 그리 크기도 크지 않구
땅에 최대한 촥 붙어서 숨어 있네요
호미로 조심히 좌우 걷어내고
조심히 캐야지
땅도 얼고 냉이도 얼고
뿌리가 잘 끊겼어요
겨울냉이는 데치면 다시금 녹색으로 변해요
자세히 보니 큰냉이보다는 작은냉이들이 많아요
크면 질길거에요
겨울이라 찬바람 맞으면서 더디 크나봐요
따스한 봄날이 오면 마니들 크겠죠
아마 그때는 눈에 훨씬 잘 띠어서
냉이캐기도 훨씬 수월할꺼 에요
아이와 같이 갔더니
훨씬 더 냉이캑 힘들었어요
^^
냉이 라고 아무거나 흙채 잔뜩 캐와서
주는데
흙 터는척 하면서 몰래 몰래 버리기 바빴어요
겨울냉이 캐기
한시간 조금 캤나봐요
햇살도 붉어지고
냉이도 꽃같이 보이네요
집에와서 보니 이정도
그냥 슈퍼에서 사면 2천원 정도
^^
저거 밖에 안대요
그래도 직접 캤다는거에
의미를 두면서 냉이국을 저녁에 끓였어요
냉이국 끓일때 검은국물이 싫어서 데쳐서 끓였었는데
냉이향도 맛도 덜 나는거 같아서
요즘은 국물이 검든 말든
그냥 넣고 끓여요
맛이 더 중요하니
냉이가 얼마 대지 않아서 느타리 버섯 조금 넣고
끓였어요
그래서 그런가 그리 국물이 검진 않네요
겨울냉이국 시원하고 맛나요
우리 아이가 자기가 직접 케온거라며
냉이국 잘 먹었어요
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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